
진료실에서 이런 대화를 자주 합니다.
“언제부터 안 보이셨어요?” “글쎄요… 얼마 전에 우연히 한쪽 눈을 가려봤는데, 그때 알았어요.”
망막 질환이 늦게 발견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늘 두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반대쪽 눈이 가려줍니다
한쪽 눈의 시야에 문제가 생겨도, 우리 뇌는 반대쪽 눈의 정보로 그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메웁니다. 그래서 한쪽 눈이 상당히 나빠져도 불편을 못 느낍니다.
실제로 한쪽 눈의 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지내다가, 다른 이유로 검진을 받으러 오셔서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지난 경우가 많습니다.
두 눈으로 보는 편안함이,
한쪽 눈의 이상을
가려버립니다.
한 달에 한 번, 1분이면 됩니다
자가 점검 방법
- ① 같은 장소·같은 대상을 정합니다
매번 다른 것을 보면 비교가 안 됩니다. 벽시계, 창틀, 달력의 격자처럼 직선과 격자가 있는 대상이 좋습니다. - ② 한쪽 눈을 손바닥으로 가립니다
손가락 사이로 빛이 들어오지 않게 완전히 가려주세요. 안경·돋보기는 평소 쓰시는 대로. - ③ 가운데 한 점을 응시합니다
눈을 움직이지 말고 한 점을 봅니다. 그 상태에서 주변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 ④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양쪽을 비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변화가 있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끊겨 보입니다.
- ✓시야 가운데가 흐릿하거나 비어 보입니다.
- ✓한쪽 눈이 전체적으로 어둡게 보입니다. (색이 탁하게 느껴지는 것도 포함)
- ✓시야 한쪽 구석이 가려져 보입니다.
- ✓양쪽 눈의 선명도 차이가 지난달보다 커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시력이 아니라 변화입니다. 지난달과 다르면 그것이 신호입니다.
자가 점검은 검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 방법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이미 시야에 영향을 준 변화뿐입니다.
당뇨망막병증 초기, 망막 주변부의 얇아진 부분, 초기 황반 부종 같은 것들은 자가 점검으로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건 동공을 넓히고 눈 속을 직접 봐야만 확인됩니다.
자가 점검은 병원에 갈 시점을 놓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정기 검진은 그와 별개로 필요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자가 점검 결과가 진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