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을 읽다가 글자 한가운데가 비어 보인 적이 있으신가요? 창틀이나 타일의 직선이 물결처럼 휘어 보인 적은요?
이것은 황반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황반은 시력의 중심입니다
망막 전체가 카메라의 필름이라면, 황반은 그 필름의 가장 선명한 중앙 부분입니다. 지름이 몇 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또렷하게 본다’고 느끼는 일의 대부분을 이 작은 영역이 담당합니다.
그래서 황반이 손상되면 시야의 가운데부터 무너집니다. 주변은 보이는데 정작 보려는 대상이 안 보입니다. 사람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고, 글자를 읽기 힘들어집니다.
주변이 보이니까
‘아직 괜찮다’고 느낍니다.
그게 함정입니다.
두 가지 유형, 다른 경과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 건성(비삼출성) - 황반의 세포가 서서히 위축되는 유형입니다. 진행이 느리지만, 오랫동안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현재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관리와 정기 관찰이 중심입니다.
- 습성(삼출성) - 비정상 혈관이 자라 피와 액체가 새는 유형입니다. 진행이 빠르지만, 항체 주사 치료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작 시점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즉 습성은 “빨리 발견하면 지킬 수 있는” 병입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점검
준비물은 격자무늬 하나면 됩니다. 모눈종이, 타일, 창틀도 좋습니다.
- ✓한쪽 눈을 가립니다. 양쪽으로 보면 반대쪽 눈이 보완해서 이상을 못 느낍니다.
- ✓격자의 가운데 한 점을 응시합니다. (돋보기를 쓰시는 분은 쓴 상태로)
- ✓선이 휘어 보이거나·끊겨 보이거나·가운데가 비어 보이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 ✓반대쪽 눈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같은 조건에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같은 대상·같은 거리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을 보나요
안저 사진으로 황반의 상태를 확인하고, OCT(빛간섭단층촬영)로 황반의 단면을 봅니다.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부종이나 액체 고임을 단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형광안저촬영으로 새는 혈관의 위치를 찾습니다.
중요한 건 기록을 남기고 비교하는 일입니다. 황반변성은 한 번의 사진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가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50대 이후, 특히 흡연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은 증상이 없어도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치료 방침은 진료를 통해 결정됩니다. 치료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