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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에세이

대학병원 교수가
동네 안과를 연 이유

15년간 대학병원에서 망막을 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급한 환자를 두 달 뒤에 만나야 했습니다.

송원경 대표원장
송원경대표원장 · 망막 전문의
강남연세안과 대기실
대학병원에서 하던 진료를,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게 - 그것이 개원의 이유였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왜요?”였습니다.

저는 15년 이상 대학병원에서 망막을 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안과 전문의와 망막 전임의를 마치고 교수로 일했고, 이후 차의과학대학교 안과 주임교수와 분당차병원 안과 과장을 맡았습니다. 진료하고, 수술하고, 후배를 가르치고, 연구했습니다. 좋은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계속 걸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그럼 다음 예약은
언제인가요?”
“두 달 뒤입니다.”

망막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망막 질환의 특징은 조용히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환자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망막 진료는 속도가 결과를 바꿉니다. 망막박리는 며칠 사이에 시력을 잃을 수 있고, 황반변성은 주사 시점을 놓치면 회복 가능한 범위가 줄어듭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없을 때 레이저를 해야 실명을 막습니다.

그런데 대학병원의 구조는 이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예약은 몇 주에서 몇 달 뒤로 잡히고, 검사와 진료가 다른 날로 나뉘고, 진료실에서 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 시스템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증 환자가 몰리는 상급병원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입니다.

그 간격을 좁히고 싶었습니다

2022년, 강남연세안과를 열었습니다.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대학병원에서 하던 수준의 망막 진료를,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 내원 당일 검사부터 진단까지
    OCT·광각안저·형광안저 등 망막을 보기 위한 정밀 장비를 갖췄습니다. 검사하러 한 번, 결과 들으러 또 한 번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 검사 판독부터 경과 관찰까지 원장이 직접
    검사 판독·진단·시술·추적 관찰을 한 명의 망막 전문의가 끝까지 봅니다. 담당의가 바뀌지 않습니다.
  • 급한 경우 당일 진료
    망막 질환이 의심되거나 급한 처치가 필요할 때, 전화로 예약하시면 당일 진료가 가능합니다.
  • 필요하면 상급병원으로 바로 연계
    세브란스·서울대학교·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과 협력 체계를 두었습니다. 제 손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환자에게 더 나은 선택이 있다면 그쪽으로 보내드립니다.

동네 안과의 장점, 대학병원의 기준

개원의가 되면서 스스로 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진료의 기준은 대학병원에 두고, 접근성은 동네 병원처럼 가져간다.

그래서 지금도 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대한안과학회·한국망막학회·한국포도막학회·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미국안과학회 AAO·미국망막학회 ASRS·미국시과학안과학회 ARVO), 교과서 집필과 논문 심사를 계속합니다. 개원했다고 학문에서 물러나면, 3년 뒤의 제 진료는 3년 전에 멈춰 있을 테니까요.

규모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망막을 가장 잘 아는 것으로
경쟁합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하는 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진료 설명이 긴 편입니다. 망막은 어려운 분야입니다. 환자분이 자기 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면, 왜 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납득하지 못한 치료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함께 보며 설명합니다. “여기가 황반이고, 이 부분이 부어 있습니다. 이만큼 줄여야 합니다.”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말하려면 오히려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 그게 15년의 대학병원 경력이 지금 쓰이는 방식입니다.

선릉역 7번 출구 앞, 4층입니다. 눈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미루지 마세요. 망막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 송원경

눈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글로 판단하지 마시고, 한 번 정확히 확인해 보세요.